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왜 균형이 흔들릴까요?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이 바닥에 닿는 감각과 발·관절의 위치를 느끼는 감각이 떨어지면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정보에 더 의존해 어두운 곳에서 유독 불안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균형장애는 근력·귀의 평형기관·뇌·약물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될 수 있어 말초신경병증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발이 어디에 놓였는지 느끼는 감각도 필요합니다
걸을 때는 바닥을 보는 것뿐 아니라 발이 닿는 압력과 발목·발가락의 위치에 대한 정보도 사용합니다.
이 정보를 전달하는 감각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발에 힘을 줄 수 있어도 디딘 위치가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발바닥이 둔하거나 바닥을 밟는 느낌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걸음까지 불안해졌다면 진료에서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감각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느낌만으로 신경 손상의 위치나 정도를 알 수는 없습니다.
감각저하가 실제로 있는지, 근력저하나 다른 균형 문제가 함께 있는지 진찰로 구분해야 합니다.
어두워지면 더 불안한 이유
균형은 시각, 귀 안의 평형기관, 발과 관절에서 올라오는 감각정보를 함께 사용해 유지합니다.
발의 위치감각이 떨어지면 눈으로 부족한 정보를 보완하므로 조명이 어두워졌을 때 흔들림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두운 곳에서 휘청거린다는 사실이 말초신경병증의 확진 기준은 아닙니다.
시력이나 평형기관의 문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확인하려고 혼자 눈을 감고 서 있거나 한 발로 버티지 마세요.
이미 균형이 불안하다면 넘어질 수 있습니다.
눈을 감았을 때의 균형 변화는 필요한 경우 의료진이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평가합니다.
발끝이 끌리는 문제와는 구분합니다
발처짐은 발 앞부분과 발가락을 들어 올리기 어려워 발끝이 바닥에 걸리는 상태입니다.
감각이 둔해 디딘 위치를 잘 느끼지 못하는 문제와는 확인해야 할 기능이 다릅니다.
말초신경병증에서는 감각저하와 근력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발처짐이 있다고 모두 같은 말초신경병증인 것은 아니며 특정 신경의 압박, 척추 신경뿌리 문제, 뇌·척수 질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휘청거린다”는 말과 함께 발끝이 걸리는지, 발목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지, 바닥 감각이 둔한지를 구분해 전달하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럽다’는 느낌과 시작 상황을 함께 설명하세요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 일어설 때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 걸을 때 발을 어디에 디뎠는지 불확실한 느낌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표현 하나로 원인을 정할 수는 없지만 언제 시작되고 어떤 동작에서 생기는지는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말초신경병증 중 자율신경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어지럼을 발 감각 문제로 묶거나, 반대로 회전감이 없다는 이유로 귀·뇌의 문제를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진료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진행 속도, 넘어짐 여부, 복용약을 살피고 감각·반사·근력·걸음을 확인합니다.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 등은 진찰 결과에 따라 선택하며 모든 균형장애에 똑같이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넘어짐을 줄이면서 변화 속도를 확인합니다
오래 지속된 불안정감이 있다면 이동하는 곳을 밝게 하고 바닥의 전선이나 들뜬 깔개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계단에서는 난간을 사용하고, 반복해서 넘어지면 보행 보조기구와 운동 범위를 의료진에게 상담하세요.
훈련량을 늘리기 전에 현재 감각과 근력에 맞는 방법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서히 넘어짐이 늘거나 일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졌다면 진료 일정을 앞당겨 원인을 다시 평가받아야 합니다.
갑자기 균형을 잃고 평소처럼 서거나 걷기 어려워졌다면 한쪽 마비가 없더라도 119 또는 응급실을 통해 즉시 평가받으세요.
말이 어눌해짐, 한쪽 힘 빠짐,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가 동반되면 더욱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직접 운전하지 마세요.
며칠 사이 양쪽 다리의 힘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도 정기 진료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아야 합니다.
호흡이나 삼키기까지 어려워지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